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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 신작시/금별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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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별뫼
고속도로에는 펭귄이 산다
꿈빛 햇살의 애무도 권태로운지 고속도로가 마냥 졸고 있다 그러다가도 나른한 生에 대해 한번쯤 스트레칭으로 기지개를 편다
먼 산을 향해 달려간다 愚公이 천 년을 퍼내도 옮겨질 수 없는 태산이 펭귄처럼 기우뚱기우뚱 멀미나는 세상을 향해 달려온다
두 팔 벌려 바람 막고 걸어 걸어 다다른 삶, 비우기로 작정하면 투명한 마음에 시야는 푸르다 기우뚱거리며 달려오는 인연들을 곁에 두고 그리며 산다
가변 타고 옆구리를 돌면 태산도, 함께 흔들린다 정처 없는 변방의 현실이다 가는 만큼 다가서는 절대적인 세상에서 시속은 무심하게 빨라진다.
11월의 표정
풋풋한 봄날과
성성한 여름이
두 발로 서서 11월이 된다
구름 몇 점이 하늘에 숭숭한 허구를 낸다 날개 없이 추락하는 일은 슬프다
우울증이 오는지 차창 위로 낙엽이 뛰어든다 자동차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의 자살을 방관한다
하루의 기억을 저장한 흉곽엔 쓸쓸함이 가득하다 11월의 한쪽 다리가 점점 경련이 일기 시작하면서 세상은 하얀 복면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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