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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 신작시/신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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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700회 작성일 08-02-2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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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우


공장굴뚝․2


혼돈의 손으로 오는 쇳소리들
가쁜 숨을 내쉰다

먹어도 허기진
큰 하마 입
식욕이 안에서 침을 흘린다

흔들리는 외줄에서
빛을 캐느라
손이 닳아 뼈가 보인다

모두를 하나로 쥐고
하늘에 서려는 꿈
안으로 익느라 얼굴이 뻘겋다

저녁 종소리
아름다운 기도를 짓밟고
동물성 꽃을 가슴으로 피운다



상황․15


후세인 그늘에서 벗어난
뿌리 없는 분노가
활, 활, 불탄다
사슬에서 풀려난 언어들이
다시 사슬에 묶인다
벽을 잃어버린 욕망이
짙은 안개를 지핀다
총소리에 밟힌
무수한 생명이 꿈틀댄다
푸른 손도
숨어서 두더지 굴을 판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혼돈의 발소리가 피를 토한다
굶주린 목소리들
한줌 먹이 찾아 날뛴다
길을 잃어버린
뿌연 안개밭
눈물의 빨간 구호 자꾸 상처를 입는다


신강우․
1992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시집 󰡔항해일기󰡕 등, 시조집 󰡔잃어버린 계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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