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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 신작시/홍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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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724회 작성일 08-02-2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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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운


담쟁이


위험해요
맨손으로
벽을
타오르는 건

믿음이지요
한 가닥 자일에
목숨을
내맡기는 건

기어이  
쏟아 붓네요
서늘한 별빛 몇 섬



배롱나무


길을 가다 시선이 멎네
길모퉁이 목백일홍

품위도 품위지만 흔치않은 미인이다. 조금은 엉큼하게 밑동 살살 긁어주면 까르르 까르르륵 까무러칠 듯 몸을 떤다. 필시 바람 때문은 아닐 거다. 뽀얀 피부며 간드러진 저 웃음, 적어도 몇 번은 간지럼 타다 숨이 멎은 듯

그 절정
어쩌지 못해
한 백여 일 홍조를 띤다



홍성운․
1993년 ≪시조문학≫, 199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숨은 꽃을 찾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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