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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호 신작시/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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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
외면外面
연잎 위에 개구리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있다
연잎 위에 올라앉은 개구리
어쩌면 저렇게 꼼짝 않고 있는 개구리
그게 그러니까
금방이라도 바람 불어 연잎 날리고
급기야는 개구리 첨벙하고 못 속으로 뛰어들 것 같아서
아 못이 한순간에 뒤집어질 것 같아서
가부좌란 저런 동작 이 세상 것 아닌 것 같아서
나는 얼른 연잎 위에 개구리 애써 외면하며
하늘 본다 흰구름아 어디 가느냐.
이소耳笑
아 그 이소耳笑라고 한 시인, 그 시인 임영조 맞아
온갖 것이 간지럽게 간지럽게 그리고 귓바퀴가 가렵기도 했겠지
아예 웃는 귀를 붙이고 다녔다네
하하하 일찍이 찾아온 죽음을 천둥을 귀에서 웃었다네.
신현정․
서울 생
․1974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염소와 풀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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