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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호 신작시/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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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100회 작성일 08-02-2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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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


외면外面


연잎 위에 개구리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있다

연잎 위에 올라앉은 개구리

어쩌면 저렇게 꼼짝 않고 있는 개구리

그게 그러니까

금방이라도 바람 불어 연잎 날리고

급기야는 개구리 첨벙하고 못 속으로 뛰어들 것 같아서

아 못이 한순간에 뒤집어질 것 같아서

가부좌란 저런 동작 이 세상 것 아닌 것 같아서

나는 얼른 연잎 위에 개구리 애써 외면하며

하늘 본다 흰구름아 어디 가느냐.



이소耳笑


아 그 이소耳笑라고 한 시인, 그 시인 임영조 맞아

온갖 것이 간지럽게 간지럽게 그리고 귓바퀴가 가렵기도 했겠지

아예 웃는 귀를 붙이고 다녔다네

하하하 일찍이 찾아온 죽음을 천둥을 귀에서 웃었다네.



신현정․
서울 생
․1974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염소와 풀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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