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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호 신작시/유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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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희
그림자
앞산을 오르기도 하고 뒷산을 오르기도 하고
샘터에서 목을 축이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걸려 있기도 하고
산 그림자를 따라 걸어 보기도 하고
정상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기도 하고
엉거주춤, 작은 산이 되어 보기도 하는
산의 심장에서 날아 오른 작은 새 한 마리
사유의 지평선
자유와 평화라는 새 중에
누가 더 커다란 날개를 가졌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나 자신을 떠난 적이 없는 나는
누구의 연인이 된 적도 이별을 한 적도 없죠
최상급의 자유
생각과 말 사이의 경계가 없는
내 생애에서 처음 찾은
사유의 지평선을
아주 천천히 걷는다
지워지고 있는 오솔길에서
고요를 데리고 혼자 가는
무덤까지의 길
*사랑의 끝에서 나를 만나다(포셔 넬슨/신현림 역)
유경희․
2004년 ≪시와세계≫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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