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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 신작시/윤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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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錫山
철원평야의 김씨
이 겨울 이제 막 철원평야에 도착해 날갯짓으로 온통 하늘을 뒤덮는 재두루미. 저 놈들이, 저 놈들이 다만 두 날개 두 눈만 가지고 어떻게 몇 만 킬로를 날아왔는지 재두루미 전문가 김씨에게 물었다. 김씨 대답이, 나는 알 수가 없지, 저기 저 놈이 벌써 20년째 오는 놈인데, 저 놈한테 물어보슈. 김씨도 그만 훨훨 재두루미가 되어 철원평야 넓고 넓은 품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윤석산(尹錫山)
․1967년 <중앙일보>, 197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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