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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 창간4주념기념 특집 본지출신시인들 신작시/남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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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674회 작성일 08-02-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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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


보았나


열리지 않는
문을 보았나
무너지지 않는
벽을 보았나
산을 넘지 못하는 낯선
많은 바람들이 산 첩첩 갇혀 있는 구름의
섬을 보았나
길을 타지 못하는 낯선
많은 눈비들이 골 첩첩 쌓여 있는 안개의
성을 보았나
음흉한 눈빛들이
허겁지겁 만들어 오래 전에 떨어뜨린 탯줄 없는
별을 보았나
그 별의 굳건한
문을 보았나
벽을 보았나
두드려라 둥둥둥 오늘도 버릇처럼 두드리는
소리를 보았나
마침내 그 별에도 이어지는 어머니의
탯줄을 보았나

오도마니


담배는 있는데 불이 없어서 길은 있는데 끝이 없어서 안은 있는데 밖이 없어서
한 사내가
운다

강을 치달리며 운다 땅을 내리꽂으며 운다 안개처럼 흩어지며 바람처럼 떨어지며 운다

마침내 울음 하나 길 위에 오도마니
꽃으로 앉았다

아직 길 안이다


남태식․
2000년 ≪세기문학≫으로 등단
․2002년 ≪리토피아≫ ‘이 시인을 다시 본다’로 재등단
․시집 󰡔속살 드러낸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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