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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 창간4주념기념 특집 본지출신시인들 신작시/이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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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941회 작성일 08-02-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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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임


금원산의 여름


구름이 산을 무등 태우고 있다. 산꼭대기에서 보면 나도 덩달아, 구름 무등을 타고 계곡 따라 흘러갔다가 다시 날아오른다. 봄꽃의 간지럽던 무등놀이로 이력 난 산은, 무덤덤 입 다문 채 그윽이 있을 뿐이다.

시끄러운 바람은 늘 계곡에 머물고, 태양이 산을 치달아 금원숭이 이마를 치는 날이면, 구름과 교대한 팔방(八方)객이 산을 무등 태우러 온다. 올려다보면 산은 둥둥 하늘로 난다. 구름의 무등에 이력난 산은 숲의 향기 흩뿌리고, 밤을 불러와 별의 다리를 어루만진다.



단풍의 속삭임


오세요, 이리로 오세요.
발리의 대낮에만 빠져 있지 마시고요.
두려움은 판도라의 상자 속으로 던져 넣으세요.
이곳에선 사랑이
수돗물처럼 나온답니다.
틀기만 하면 쏴쏴 쏟아진답니다.

이 가을 산자락에 펼쳐둔 나의 치마 속으로
오세요.
(리토피아 2004년 겨울호 재수록)


이선임․
경남 거창 출생
․2001년 ≪리토피아≫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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