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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 신작시/노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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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185회 작성일 08-02-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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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춘기


흑점


태양이 오네 튀어오르는 햇빛, 그 입속으로 1인치라도 들어가고 싶네 1인치 밀어낸 만큼 커지는 허공, 선명한 경계, 사라지기 직전인 자를 위한

한번 눈감은 일이 그대를 문으로 만들었네 훤히 내다뵈는 저쪽에 그대가 없네 오래 기울어진 그림자는 문밖까지 흔들리는데 만지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통과할 수만 있네

길이 아닌 곳을 비추는 그대 ; 거짓이므로 가장 빛나는 표면, 위로 느리게 자라는 구멍

길 밖으로 해 넘어가네 골목 안쪽에서 지평선이 굽은 등을 펴네 깊은 저편 애써 기울인 그림자도 내 것이 아니네




毒에 들다


상처받은 사람은 위험해요
그들은 살아남는 법을 알지요

아픈 방에 구멍이 뚫리고
아픈 창문에 구멍이 뚫리고
아픈 의자에 구멍이 뚫리고

그러므로 위로란, 어둠을 거느리는 법
우편배달부가 벨을 두 번 누르는 동안

아픈 방이 아프고
아픈 꽃이 아프고

꽃병이, 커튼이, 전등이
천정 밑에 주렁주렁 매달려

뛰어내릴 채비를 하네
시간이 반쯤 지워졌네


노춘기․
1973년 출생
․2003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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