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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 신작시/강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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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226회 작성일 08-02-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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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안


나무와 새

1
아파트 화단을 기웃대던
동박새 한 마리
깃털 부비는 몸짓으로
헝클어진 동백나무
곁가지를 쪼고 쪼으다가
잠시 울대 뿌리로부터
팬지 꽃잎보다 빛나는
울음 몇 마디 피운다
경비실 부근에선가 만나
뿔뿔이 흩어져 가는
또각또각 여인의 구둣발 소리
상가 맞은편 쪽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누군가의 투신이란다




2
그리고, 어느 날인가는
둥글 둥글 갂아 놓은
회양목 둥치 밑에서
새의 주검이 발견되었다
시리게 부푼 자목련
닫아건 창을 향해
붉은 망울 터뜨릴 때
문득, 허공이 떨구는
희디흰 깃털 하나

죽은 새도 거두지 못한
나무의 무덤을 본다



감을 보다



오오!
하늘마저 뒤집혀

웅웅웅

어두운 가슴에
와-
걸리는

환한
등불이여


강희안․

1965년 대전 출생
․19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거미는 몸에 산다󰡕 등 ․저서 󰡔현대문학의 이해와 감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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