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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 신작시/김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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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021회 작성일 08-02-23 16:14

본문

김삼환


土偶․16


주물 제작하듯이

지금 내 얼굴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이대로 식힌다면

악취가 진동하는 몸을 비벼

내가 함부로 꿈꾸며 오르려 했던 그 나무

온갖 감언이설에 속은 내 자폐의 일기와

그 혐의를 증거할 턱 밑의 숱한 지문들

엇갈려 돌아가는 부실한 톱니바퀴로

한사코 변명하려 했던 눈가의 주름

순결하지 못한 피

흔들리며 살았던 심장의 퍼덕거림






적당한 거리를 수시로 왕복한 마음과

그것이 움직였던 갈짓자의 흔적이

굳어진





土偶․17


중심이 잡히지 않는
내 방 구석구석
켜켜이 쌓여가는 먼지

그 먼지 위에
허물 벗듯 벗어 던진
내 살비늘이 차곡차곡 얹혀질 때마다

슬며시 침입하는
아침 햇살이 스멀스멀 파고들어
감춰진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허약한 나무에서 좋은 열매 맺기를
강변하는 정욕의 흔적이
굳어지고 있는


김삼환․

199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적막을 줍는 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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