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작품(전체)
16호 신작시/이선임
페이지 정보

본문
이선임
내 마음의 옥류동
내 마음의 옥류동에는
혹한이 달려와도 얼어붙지 않는 옥돌샘 하나 있지.
그대와 함께 있어 창으로 황금빛 빛살이 날아들던
식탁 모서리엔 부서지다 부서지다 남은 은빛 가루
옥류골 숲 냄새와 비룡폭 흐드러지던 단풍
산정은 낭자하니 피를 머금고 있었지.
삼키다 삼키다 못 한 계절의 절정,
흐르다 흐르다 못 해 목을 채우던
행복은 늘상 빛살의 그림자 아래에서 숨죽이고
풍경소리 울리면 그제야 무지개 꽃잎 날리던
천년을 지워도 지지 않는 빠알간 상념
나는 늘 그곳을 향한 출항을 기다리는 배
단풍의 속삭임
오세요, 이리로 오세요.
발리의 대낮에만 빠져 있지 마시고요.
두려움은 판도라의 상자 속으로 던져 넣으세요.
이곳에선 사랑이
수돗물처럼 나온답니다.
틀기만 하면 쏴쏴 쏟아진답니다.
이 가을 산자락에 펼쳐둔 나의 치마 속으로 오세요.
이선임․
경남 거창 출생
․2001년 ≪리토피아≫로 등단
추천23
- 이전글16호 신작시/진화자 08.02.23
- 다음글16호 신작시/노준옥 08.02.2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