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록작품(전체)

15호 젊은시인조명/주종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195회 작성일 06-03-09 12:02

본문

주종환

매화(梅花) 외 6편



이른 봄이나, 이미 늦은 봄
이 세상 그 누가 봄의 첫날을 알리요?

梅花가 알더라.

줄행랑치는 겨울의 막바지 같은 봄바람 일 때
그 빛깔, 아직 북쪽 능선에 쌓여있는
눈[雪] 소식을 머금었더라.

봄 햇살 위에서 떠는 적설(積雪) 같은
梅花…….

봄의 포고령으로 휘저어놓은,
사계의 어지러움 같은 세상의 난맥상을 앓으면서
가장 깊은 뿌리 끝으로 문답하는 새순의 지진계들…….

그 무수한 봄의 기적이
한 그루 매화나무의 언덕 위에서 한가롭더라.

그 봄을 배우고 사계(四季)를 사는 것,
봄의 감상이 아닌 봄의 영속을 실천하는 낙화…….

무르익은 봄이나, 이미 타들어가는 봄,
맨 먼저 헐벗은 매화나무는
또 맨 먼저 빛깔 없는 가지 사이로 숨고 말더라.

梅花, 그 천년을 숨어서 노는 날개…….




21세기의 사랑


오, 이 생을 마음껏 펼치고 편안히 접을 수 있는 행복,
그 탁 트인 여래의 풀밭, 아이들 뛰노는 소리,
그 피안의 증식으로부터 끝없이 되돌아오는 메아리……
그것은 사랑, 영원히 경계를 앞질러가는 혁명,
그 황홀한 굶주림, 그 젤리 같은 詩,
제기랄, 그 감시받는 자본 논리의 스포이트 수용액,
그 눈먼 설렘의 끊어진 하늘 능선,
영원히 제도화할 수 없는 그 율법, 제도화할 수 없기에
사랑, 그 머나먼 행복의 나라,
이 세상 모든 해변의 파도 같은 출발선이여!
오, 뛰는 가슴이여, 그 커다란 사랑의 압축성이여
춤이라는 영원한 우주의 공간적 낭비벽 같은,
그 날갯짓, 그 양성의 美, 무한한 분열과
재결합을 반복하는 그 ‘터진 동그라미’
‘3’이라는 우주적 젖샘의 수,
그 두 쪽의 터진 반원을 합한 것이 ‘0’이라는 한바퀴
지구, 그 우주적 수정체의 안으로 돌진하는
신물질의 혜성들, 대지의 그 새로운 착상과 창조의 진통들!
사랑이 인류의 위대한 진화의 도정 위에서
무한히 날아오를 것 같은 춤이라면,
세상은 언제나 피 묻은 깃털의 사막이기에,
멈추지 않는 바람이 수놓는 대지의 파도,
지구를 다 태워버릴 수 있는 불의 이불이기에
오, 나의 사랑이여, 전갈을 삼킬 수 있는 식욕으로,
너의 광활한 눈물과 허무까지 사랑하리라.
단 하룻밤의 불꽃만으로도 백년을 산 것 같은
관능의 깨달음, 그 새로운 목마름의 대지,
그 살결의 질주, 아슬아슬한 꿈이여, 우리가 너무도 원했으나,
끝내 가지지 못한 선망의 얼굴과 육체들,
그 심연의 히드라 같은 입술과 성기의 감촉들,
그 자위하는 신체, 그 새로운 거리의 발생과 소멸,
덧없이 불어나는 위자료청구소송 같은 욕망의 한 생애들,
우리는 이미 사랑받고자 하는 동심의 백발노인들,
단 한 번의 마주침만으로도,
그 모든 잠든 추억을 되살리고 불살라버리는 사랑이여!
나의 우리, 너의 우리, 그 하나의 꽃,
그 달콤한 허무의 만발, 서로에게 너무나 예쁘고
매혹적인 여백의 영원성, 그 영원성의 껴안음,
그 터진 곳 하나 없는 보듬어 안음,
서로의 귓불 솜털을 헤아려 주는 속삭임,
그 밀어의 우주적 정치성, 치유력, 진취적인 위로,
그 사랑의 무한한 명명과 스케일을 거절하는 사랑은
영원히 바다와 섞이지 못하는 섬들,
그 물 위에 떠있는 불같은 외로움, 책들, 불면들,
그 어느 아침에도 정박하지 못하는 밤의 항해들,
그 상상력 부족의 꿈들, 그 간지럼을 잊은 악몽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결혼의 두려움과 후회 같은,
욕망이라는 빙산의 일각, 그 기어오름과 녹아내림의
동시다발적 파국, 그 눈물의 지긋지긋한 파국이여, 고립이여!
오, 육체라는 다채로운 갈증의 공작 깃털에 가려진
그 탄트라의 꽁지깃, 그 밀집된 허무의 꼭짓점,
그 오르가슴의 웜홀, 그 69체위의 진정한 관능의 배치……
그 황홀의 수액이 끝없이 번져가는 하늘이라는
새로운 대지, 그 새로운 문명의 건축술,
그 끝없는 황홀의 네트워크, 정신감응, 신물질,
무한한 신약(新藥), 무선안테나가 달린 십자가,
그 날뛰는 친화력의 연대, 아이들이 매달려 노는
불경, 그 영혼의 광채와 신체의 무한한 자유, 그리고
선지식이라는 새로운 알파벳의 화염 속으로,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재능의 무한 경쟁 속으로,
광자적 질주를 시작하는 그 아이들,
그 번갯불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천사들의 낙원이여!




너의 발견
―J.H에게


그 많은 지옥을 돌아보고도
다시 찾아온 동심(童心), 유년의 저녁놀,
그 불멸의 만종으로부터
다시금 일렁이는 가슴의 동심원……

삶이라는 사선(死線)의 범람,
갓 출항한 배와 폐선들이 조우하는 바다,
세상이라는 환난 중에 만나는 연인이라는
영원한 동지애, 그 사랑과 연민의 폭발……

꽃과 향기의 작동, 제도화된 음란성의 발작,
얼굴 근육의 새로운 긴장과 이완,
스스로에 대한 적극적 감시, 눈웃음의 작동,
삶이라는 그 궁극적인 파국 속에서
또다시 그 파국을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랑의 예감…… 새로운 겨드랑이와 은유의 번식.

사랑, 그 되살아난 죽음, 시원한 그늘 아래,
그 한시적인 웃음들과 가식적인 제례를
감시하는 태양, 육체의 통제, 생명력의 축소,
웃음의 절제, 그 어리석은 기적의 분배에 대한 감시……

지옥을 이겨낸 자의 귀향, 그 어둠으로의
금의환향. 그 지옥의 폭발과 빛의 전면적인 부족,
낙원과 이상향의 부족, 그 무수한 실천과
실상의 부족, 너를 향한 내 사랑의 카오스,
그 달콤한 꿈결과 잠꼬대의 부족, 남녀라는
차이의 반복, 지속가능한 근력의 배양,
복장도착증 같은 낭만의 거리, 그 부지런한 외출의 부족……

왜 하필 너냐고?
너와 나라는 새로운 원죄로부터
불새를 키워내는 것, 그 새로운 모음과
억양의 우주를 더듬거리는 것, 너를 향한
내 사랑의 불가능, 그 영적인 어눌함,
천년의 음부에 스며드는 빛 같은
새로운 사랑의 발명, 그 피안의 광학렌즈 같은 눈빛으로,
너라는 불가능, 너라는 사랑의 재능을 발견했다,
너의 그 폐허 같은 배경 속에서 탈출한 나비처럼
네 몰래 너의 꽃술 위에 내려앉았다

야옹, 너는 아니?
고양이처럼 가까이서 깨금발 치는 미지(未知),
그 사랑의 괭이갈매기가
이 깊고 어두운 내륙에까지 날아들었다





월식(月蝕) 기계


다 살아버린 느낌……
세계라는 광물성에 시달린 피의 우울 같은,
비가 내린다, 달을 갉아먹는 박테리아 같은
신체의 우울, 황사가 뒤섞인 붉은 하늘,
죽음이라는 포승줄 같은 비가
대지의 뿌리까지 적시고 거머쥔다,
그 가려진 일월성신의 심연 속을 헤매는
시체놀이 같은 삶, 죽음의 공포가 짙게 드리운
암울한 묘지 같은 세계,
그 질식의 어둠을 떠도는 반딧불 같은 느낌……

사랑의 손길만이 방문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 그 가슴 저리는 애환과 고뇌의
영원한 미봉책 같은 밤들,
곪아터진 영혼의 피가 흥건한 그 서늘한 이부자리들,
그제가 기억나지 않는 어제,
어제를 기억하지 않는 오늘처럼 미어터지는 현재,
그 윙윙거리는 벌레처럼 사고하는 기계,
그 기계들의 무수한 관절과 골절로 증식하는 도시들,
그 야경의 불빛을 다 합쳐도
영혼의 빛 한 방울보다 어두운 느낌……
그 생명의 끝없는 연기(延期)와 죽음의 전시로부터,
소유욕이라는 최후의 신체적 장애로부터,
좁은 문, 그 빛이라는 생물학적인 가속도의 세계,
그 무한히 좁아지는 의식의 터널 너머,
생명의 미물에서 불성까지 걸쳐 있는 빛의 만년설,
빛나는 이마에 새겨지는 그 빛의 상형문자,
그 새로운 양식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생명의 세계,
비로소 날아오를 것 같은 환호성 속에 정착한 문명,
그 미래를 향한 꿈의 부족, 날개의 감춤과 퇴화라는
오랜 생존 방식, 그 폐허의 지속 같은 느낌……




감각의 초경(初經)


노을 속으로,
노을 너머의 영원 속으로,
코끼리 떼가 떠나고 있었다

시간은 시냇가의 모래알처럼 반짝였고
모든 사물, 강렬한 인상의 파편들이 잠깐씩
영원으로부터 나타났다가 영원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없었고, 고양이의 시선, 풀잎을 스치는
메뚜기의 도약, 물방개의 가벼움, 장수하늘소 같은
창공의 의문과 영원과 소리, 그 부름과 응답,
찾아다님, 어두움, 무서움 같은 것이 있었다

나의 서너 살 시절이 몇 년 새
늘어난 생체기에 소읍에서 소도시로,
마침내 상아무덤을 찾아내어 경악하던 소년시절로
옮겨지고 있었다

불같은 우울과 피 흘리는 짐승 같은 눈빛으로
죽음이라는 늙은 코끼리의 발걸음
사이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벌레, 벌레적인 것, 벌레의 영감
―날개는, 세계로부터 영원한 뒷짐을 진 영혼의 자세이다


오, 별이여, 연민이 안개처럼 자욱한 밤 속에서
영원을 탈출한 빛의 성충처럼 흩뿌려진 별빛이여,
지구라는 무한한 알집 속에서,
시간의 티눈 같은 애벌레들, 꽃망울들이,
시간 밖에서 시간 속으로 기어 나온다.
오, 유전자라는 시간의 저장소여, 기억이라는 시공의 발현지여!
이 세계라는 거대한 쇠똥 같은 문명의 악취 속에서,
오, 인간이라는 이름의 가설 공동체여,
지구의 안팎에 대한 궁금증 덩어리를 굴려가는 쇠똥구리여,
당신은 더 이상 굴릴 수 없는 그 쇠똥의 크기에 봉착했는가?
그 쇠똥 속에서 부화하는 새로운 욕망의 성충들이여!
대기권 밖에 붕 떠있는 느낌, 그 느낌의 번식 속에서
눈과 머리카락은 섬광의 티눈처럼 자란다,
황홀이라는 두려움, 모든 황홀이 죽음 너머에
있을 거라는 예측과 불안의 팽창, 그 무지의 핏줄 끝에서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태양과 태양을 감춘 은하들이 감각의 정배열을 도울 것이다,
빛이 휘어지고 번지며 회오리칠 것이다,
신화의 신들, 상상의 신들, 두려움의 신들처럼,
인간의 자의식이 곧 은하처럼 거대해질 것이다!
오, 불타는 태양이여, 그 모든 두려움의 원천이여,
언제나 환한 대낮 같은 태양계 전체의 광휘여!
대기권이라는 그 오랜 시각적 장막을, 하늘이라는
신성의 껍질을 나눠먹은 종교와 교리들을,
인공위성, 우주탐사선, 시뮬레이션, 천체망원경,
이 인류의 피와 살을 빨아먹는 과학의 맹아들을 집어삼켜라!
오직 돈으로만 탈출할 수 있는 개미지옥 같은
자본주의로부터, 그 개미지옥의 끝없는 확장으로부터,
과학을 구출하라, 인구 폭발이라는 대재앙과 더불어
성장하는 국가들, 그 벌레적인 투쟁과 노예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라!
이 도시라는 거덜 난 모성의 지옥, 나뒹구는 인간의 흉상들,
망가진 자궁 같은 새로운 윤리의 실험 속에서,
그 실험의 무서운 재난과 희생의 피 위에서,
새로운 유전학적인 욕망으로 윙윙거리는 사고들,
이념이라는 새로운 페로몬의 갱신, 태양의 실재에
접근하고자 하는 몸부림들,
그 불타는 자오선들의 새로운 영감의 그물망이여!
과학이라는 그 잘나빠진 걸음마 앞에서,
온갖 벌레들이 과학이 도달할 수 없는
생명의 기술과 상상력을 뛰어넘는 묘기를 부린다.
21세기는 벌레와 과학이 만나는 세기,
오, 종의 기원을 잃은 우주 먼지 같은 인류여!
천체와 박테리아, 그 양극의 우주를 거느린 신들이여,
이 문명이라는 정치적 암실의 눈먼 실험쥐처럼
자비와 헌신, 전쟁과 살기의 무의식 사이에서,
암과 대머리를 재촉하는 현실과 꿀 같은 언어 사이에서,
나약한 신경증과 수만의 달아나는 책들 사이에서,
나날의 역사적인 눈물과 한숨을 쥐어짜내는
무한한 정치적 무의식 같은 고통과 위안들 사이에서,
이빨 없는 잇몸 같은 자아들에 내려진
이 빛과 새로운 지식의 성찬은 과연 축복인가, 지옥인가!
나의 뿌리, 나의 존재 이유, 나라는 우주적 성분,
내 학습 받지 못한 영혼의 은하적인 크기,
그 의문의 크기, 헤아릴 수 없는 별들,
헤아릴 수 없는 차원들, 원자와 혹성과 은하와
그 은하의 무한대와 블랙홀, 화이트홀,
그 은하의 자궁과 착상, 그 별이라는 무한대의 정자와……
빛의 발생과 그 우주의 한 바퀴, 그 영겁을 사고하는
무수한 광원의 바다와…… 인간에게 실수와 광증을 일으키는
진화라는 우연과 상수의 고통, 그 죽음을 초월한 인내와
새로운 언어의 충동과…… 이 우주 전체의 자의식이라는
조물주, 그 무한한 창조력과 치유력의 여래 안에서,
나라는 인간의 죽고 낢이 과연 무슨 의미이란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우주라는 대폭발의 미지는,
그 미지의 끝없는 대폭발은, 인간의 정신, 상상,
해탈 이전의 모든 것들에게 끝내 원자적인 자백을 받아낸다!
이 우주에 고난 받는 어둠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이 우주 한바퀴 못 돌아보는 한을 이 세상 그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오, 인간이라는 무한한 현기증이여,
미지로부터 끝없이 유턴하는 인간의 사고와
벌레의 윙윙거림이 그리 멀지 않은 진화의 그림자,
낡은 교리를 보충하는 끝없는 신경증이라면
이제는 이 우주라는 천체의 거울, 그 눈을 들여다보는
눈들의 궁극을 보아야 한다!
오, 정신이라는 그 무한히 부풀어 오르는 우주선(宇宙船)이여!
빛을 초월한 속도로 이 우주를 한 바퀴 돌아보고 싶다!
요가와 명상, 그 초월에의 의지가 그 시작일 것이다.
오, 인간이라는 저속한 흉상의 유전이여!
죽음을 향한 두려움이 건설한 벌레적인 문명이여!
그 태풍의 눈 같은 날개, 그 파닥거리는 곤충의 전체성 속으로,
물리학, 생물학, 수학, 화학, 이 복잡한 도식의
신경증을 끝장낼 아이디어, 빛의 속도를 초월한
유전자의 풀밭, 그 과학의 궁극을 가지고 노는 기하학의 숲,
그 새로운 발견과 발명의 폭소 속으로,
랭보와 카프카의 고통을 구원시키는 빛,
그 미래의 송신탑, 미래의 문자 속으로,
오, 별빛이여, 신들의 산정 같은 그 눈빛들이여,
우주의 무한한 시간을 돌파하는 알파와 오메가여,
오, 개펄을 기어 다닐 때부터 시작된 이 인간이라는
생명의 출발, 그 고통의 기원,
그 유전학적인 지름길, 가속도, 예측 불능이,
이 땅의 새로운 대지, 새로운 날개의 광채로 퍼덕거리기 시작한다!
그 새로운 욕망의 사원들, 사랑과 자유와 빛의 공동체,
그 공동체의 무한한 개설과 무한한 네트워크,
오, 낙원의 상상력, 낙원의 창조, 낙원의 실천,
그 새로운 종자의 풀밭, 새로운 정치경제학적 연대성이여!




끝이 없는 길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끝이 없는 우주가 있었다,
그 우주 속에 성냥불 같은 빛 하나 반짝인다면
이 우주 전체는 그 빛을 향해 달려간다.

희망의 기원이다.

부싯돌 같은 빛 하나, 그 소리 하나가
이 우주를 창조했다

그대의 삶이 바로 그 부싯돌 같은 빛이다


주종환
․1969년 경남 함안 출생
․1992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 ꡔ어느 도시 거주자의 몰락ꡕ 등



추천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