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작품(전체)
15호 신작시/백우선
페이지 정보

본문
백우선
시업
칼날을 벼리고 벼려
내 목을 겨눈 채
밥이 되느냐 힘이 되느냐
눈알을 부라리고 송곳니 번득이며
으르렁거리는 그 사자
그 앞에 내 시는 증인으로 꽁꽁 묶여
무릎 꿇려 있다
버리고 잃고 끊고 가두면서
끝도 없이 헤매는
신기루뿐인 가시밭길
헐벗고 할퀴인 시의 맨발은
또 깊이 칼날에 베여
풋비린 피만 끈적인다
갈치
필시 파도의
순은제 허리띠이리
검푸른 멍
햇살의 휘장으로 너풀거리며
춤추는 바다
휘몰이 신명으로 풀어 던져
저희도 소리치며
햇빛 쏘는 허릿짓이리
백우선
․198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미술관에서 사랑하기] 등
추천19
- 이전글15호 신작시/박찬 06.11.08
- 다음글15호 신작시/정진규 06.11.0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