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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호 신작시/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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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1,857회 작성일 06-11-0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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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찬


봄빛 가을볕


꽃이 피는 건 좋은데
야광 뿌린 듯
파르스레 눈부신 건 좋은데

저기 저 할미꽃
검불 같은 마른 풀잎 사이
번지는 초록 속
왜 이 이른 봄날
버즘꽃 핀 머리 숙여
붉디붉은 울음을 우네

꽃잎 다 시들어
하얗게 센 꽃술 몇 가닥
봄, 바람에 나부끼고 있네

파란 하늘 불타는 저녁답



앵두


앵두나무 우물가도
바람날 동네처녀도 없네

마알간 볼
달덩이 같던 갑분이 어디 갔나

여지없어라, 세월아!
차들만 씽씽 달려 나가네

빠알간 앵두 터질 듯한 몽울
먼지 같은 세상 세월만 가네



박   찬
․1948년 전북 정읍 출생
․1983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먼지 속 이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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