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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 신작시/김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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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170회 작성일 05-05-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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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적막․1



문을 여니 까만 적막이 가득하다. 불을 켜니 소파 밑으로 얼른 숨어 버린다. 책을 읽고 있으면 슬금슬금 기어 나와 냉장고 소리를 크게 돌린다, 공연히 컴퓨터 엔진 소리를 크게 한다. 여적 그 시끄러움에 기대어 숨쉬고 살았건만, 그 일상들에 새삼 이렇게 비틀대는 것이고 보면, 저 까만 적막은 오래된 내 묵은 언어인 것도 같고, 내가 꼭 풀어야 할 숙제인 것도 같다



적막․2


집체만한 귀뚜리가 울고,
귀뚜리만한 내가 그 울음 듣는다.
운동장만한 달이 높게 떠있고,
들국화만한 내가 그 달빛을 맞는다.
혼자서 이 방, 저 방 불을 켜지만,
어디에도 지워질 듯 나는 너무나 작고
가을은 주체 못할 만큼 커다랗게
부풀어
있다.

김승기
․경기도 화성 출생
․1996년 ≪오늘의문학≫,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ꡔ어떤 우울감의 정체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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