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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 신작시/박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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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웅
자화상
풀잎 속에도
나뭇가지에도
산 속에도 들길에도
나는 숨어 있다
푸른 눈 번뜩이며
햇살이 쏟아지면 새소리
그늘에 숨어 칭얼대다가
순간 바뀌어 간다
꽃 한 송이로 웃는다
세상 길 떠돌다 지쳐
어떤 향기에도 성이 차지 않아
항상 눈이 크다
끝없는
안개 속을 달리는
변덕쟁이 얼굴 하나
몸을 감춘다.
가을 은행나무
너는
햇살이 가득한 교정의
아침
바람 부는 들길을
걸어서 나온
노란 웃음
묵은 시집 책갈피 속에
접혀 있던
그리움의 눈빛
저만치 가면서
흔드는
사랑의 손짓
박무웅
․1995년 ≪한국문학≫으로 등단
․시집 '소나무는 바위에 뿌리를 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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