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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 신작시/신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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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우
홍콩의 밤
빈 하늘에 앉아
절망을 향하여 운다
찢기고 밟히어
뼈만 남은 그날의 꿈
실낱의 몸부림을
차마 눈을 감고 본다
길 잃은 양들
슬픈 숨소리
차가운 빌딩의 그림자에 숨긴다
잠들지 못하는
상처난 가슴을 열어
밤마다
하늘에 편지를 띄운다
눈물 한 방울의
뜨거운 기도를 익힌다
밤바다 3
무수한 배꽃
송글송글 핀다
파도가
벌린 입에서
하얀 배꽃 잎
우수수 떨어진다
천만 리 고요
싱글싱글 웃는다
무수한 밀어
설레는
푸른 꿈을 키운다
숨죽인 발소리
은은한 종소리 따라
가슴에 연꽃을 피운다
신강우
․전남 고흥 출생
․≪조선문학≫으로 등단
․시집 '항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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