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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북-리뷰/김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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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301회 작성일 05-02-2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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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과 역사의 문학적 발견
―김동윤의 '4.3의 진실과 문학'

김 진 하
(시인)





한국의 근현대사는 외세의 침략에 의한 국권의 상실과 분단, 민족 내부의 분열에 의한 모순과 갈등으로 점철된 수난의 역사이다. 특히 일제로부터 해방 이후 민족의 생존을 규정하고 있는 이념의 분열과 국토의 분단은 6․25라는 또 다른 비극을 낳았으며, 그 고통은 20세기를 넘어 새로운 세기까지 무겁게 우리의 역사와 삶을 짓누르고 있다. 그래서 근대국가 형성기와 6․25를 전후한 시기에 한반도 각지에서 일어난 여러 분쟁과 소요의 와중에 비인도적인 학살들이 자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이념적 금기와 억압에 의해서, 그리고 거대 담론에만 가치를 부여한 학계의 편향된 관심에 의하여 그런 사건들에 대한 조사와 논의가 금지되고 진상이 은폐되어 왔다. 최근에 들어서서야 여러 학살사건들에 대한 진상조사와 연구가 시도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제주 4․3은 그 규모에 있어서나 정치적 성격에 있어서나 가장 비극적이고 상징적인 의의를 가지는 사건이다. 그리고 제주 4․3은 사건의 진상을 알리려는 노력들이 가장 선구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4․3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민주주의적 요구가 억압된 독재적 정권의 시절부터 조심스럽지만 진지하게 그 접근이 이루어졌으며, 민주화가 진전됨에 따라서 진상규명의 요구는 더욱 뚜렷하게 분출되어 1987년 6월항쟁 이후로는 공개적인 논의들이 본격화되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가 구성되어 1995년에 ꡔ제주도 4․3피해조사 1차보고서ꡕ가 발표되었으며, 급기야 정부에서 2001년에 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을 출범시키고 금년 봄에 ꡔ제주4․3사건 진상보고서ꡕ 초안이 발표되었으며, 바야흐로 최종 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사건 발발의 원인에 대한 논의나 양민학살의 전모를 명확히 밝히려는 조사들이 국가에 의해 공식적으로 이루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4․3이라는 문제는 특정지역에서 발생한 소소한 사건으로 치부되어 망각이 강요되어 왔음은 여타 사건들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중앙집권적인 정치 풍토에서 볼 때,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종종 무시되어 왔는데, 그것은 또한 중앙의 권력변동에만 초점을 맞추는 기존의 역사연구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제주 4․3에 대한 관심은 지방의 발견과 역사의 발견이라는 이중의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달리 말하자면 지역 혹은 지방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역사에 대한 시각 교정을 요구하는 것이다. 김동윤의 ꡔ4․3의 진실과 문학ꡕ은 문학작품에서 다루어진 4․3사건의 양상을 지방과 역사라는 시각에서 다루고 있는데, 이는 우리의 문학연구에서 매우 각별한 의의를 가지는 작업으로 보인다.
지방과 역사, 혹은 지방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제주 4․3사건을 고찰하려면 우선 한반도에서 제주도라는 지역이 차지하는 정치적, 문화적 함의에 대한 검토를 요구한다.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이나 문화적 성격에 있어서 한반도의 그것과 매우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제주도는 고려시대까지는 독립된 탐라국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었으나 고려말에 복속되고 조선시대 이후로는 국토의 한 변방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후 조선시대 500년 동안 제주도는 중앙의 권력투쟁에서 패배한 이들이 유배당하는 절해고도(絶海孤島)의 유배지로 간주되었고, 그러한 차별은 끊임없이 반발과 저항을 유발하곤 했던 것이다. 이러한 차별은 근대에까지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기실 제주도가 관광지로 본격적으로 개발되며 각광을 받게 된 것은 기껏해야 1970년대 이후의 일이다. 이후 여러 개발 계획이 시행되면서 관광휴양지로 변모하게 되었고, 특히 1990년대 말에는 국제자유도시계획이 발표되어 국제화를 선도하는 곳으로서 그 인상을 완전히 탈바꿈하게 된다. 그래서 어느새 제주도에 대한 인식도 ‘사람 살기 힘든 섬’에서 ‘사람 살기 좋은 곳’으로, ‘평화의 섬’으로 변모하게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피상적인 변화들은 제주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와 역사, 전통에 대한 어떤 내용도 담고 있지 못 하다. 관광지나 휴양지로서의 제주의 이미지는 어느 순간 덧칠된 껍데기일 뿐이다. 이러한 변화는 척박한 섬에서 오랫동안 뿌리내리고 살아온 제주도 사람들마저 소외시켜 버리는데, 과거에 제주도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터무니없는 것이었듯, 작금에 제주도를 무슨 낙원인 양 과대 포장하는 조작 역시 터무니없는 것이다.
인간이 뿌리내리고 사는 곳이라면 그 어느 곳을 막론하고, 자연과의 관계, 공동체의 전통, 외부와의 갈등 등의 역사적, 문화적 상황들과 사실들을 만들어낸다. 제주도의 근대의 역사 또한 차츰 진상이 밝혀지고 있는 4․3사건이 잘 보여주는 것처럼 수난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시도하려면 다시 몇 가지 선입견을 깨뜨리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기껏해야 인구 50여만 명의 사람들이 거주하는 조그마한 섬에 대한 관심이란 종종 섬사람들의 특이한 풍속이나 이국적 풍광에 가 닿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그와 같은 선입견을 버리려면 먼저 제주도를 독자적인 ‘지역’으로 인정해야 하며, 그 지역과 공동체를 단위로 하는 하나의 ‘역사’를 존중해야 한다. 이것이 가정되었을 때라야 지역이나 지방에 대한 연구가 객관적 가치를 담보하게 되는 것이다.
새로 간행된 한 권의 책에 대한 서평을 하는 협소한 지면에서 이토록 장황한 서두를 꺼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주 긴요한 일이고, 또 더 나아가 편견에서 자유로워진 시각을 가지게 되는 순간 발견하게 되는 성과는 기대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ꡔ4․3의 진실과 문학ꡕ이라는, 여전히 조금은 생소한 이 제목은 지방의 역사에 대한 발견과 문학적 대응이라는 새로운 경험으로 안내하고 있다.
특정한 지역에 대하여 사회학적 연구나 인류학적 조사가 아니라 문학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일은 아직 미답의 영역이다. 그래서 김동윤의 이 책을 통해서 독자는 전혀 생소한 용어들과 개념들이 이루는 풍경 속으로 진입하게 된다. 책의 구성은 전체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부에서는 4․3문학에 대한 개관이 이루어지고 있고, 제2부에서는 4․3을 다루는 몇몇 작품들에 대한 분석을 행하고 있으며, 제3부에서는 4․3문학을 제외한 영역에서 제주도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고찰하고 있다. 그래서 독자는 이 책을 통해서 ‘지방문학’이라는 주제,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제주도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을 ‘제주문학’이라고 규정한 새로운 개념을 만나게 되며, 더 한정된 주제로 제주 4․3을 소설로 형상화한 작가와 작품들에 대한 상세한 검토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는 “지역문학”, “제주문학” “4․3문학” “4․3소설” “4․3시”와 같은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으나 별도의 설명이 없이 제시되어 있다. 이와 같이 조금은 생소한 개념들에 대해서 독자에게 무언의 동의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개념들을 낳게 하는 근거가 소위 형식적 분류가 아니라 주제나 내용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일단 제주출신 작가들의 작품이나 제주도의 문제를 다루는 작품들은 제주문학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이고, 4․3을 다룬 작품은 “4․3문학”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제주 4․3이라는 문제는 쉽게 치유될 수 없는 비극의 역사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제1부에 다루어진 것을 따라가 보면 우리 문학이 오래 전부터 제주 4․3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제1부에서 4․3문학의 전개에 대하여 실증적이고 역사적인 조사와 검토를 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제시된 작품들의 목록은 놀라울 정도이다. 특히 제주도 출신으로 소설에서 개성적인 성취를 보여준 오성찬, 현기영, 현길언 등이 오래 전부터 다루어온 것이 이른바 4․3문학이라는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그들이 소설을 통해 탐색한 것은 단지 일개 지역의 문제에 대한 보고나 고발로서의 문학이 아니라 한국근대사의 주요한 모순을 규명하고 극복하려는 민족문학의 과제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4․3문학 반세기」에서 보고되고 있는 것을 보면, 문학에서 4․3을 직접, 간접적으로 다룬 것은 이미 반세기를 넘어서고 있으며, 「4․3소설의 전개 양상」에서 검토하고 있는 바와 같이 그것은 점차 다양하고 풍부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4쪽에 걸쳐(76~79쪽) 게재된 4․3관련 소설 목록은 그 동안(목록은 2000년까지 작성되어 있다) 이루어진 소설적 작업들이 상당히 축적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기실 이 책은 4․3소설을 개관하는 제1부만으로도 그 가치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답의 영역을 새롭게 규정하고 제시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실증적이고 역사적인 접근을 시도하면서 일차적인 자료의 확인과 정리를 매우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제2부는 4․3소설 중 주요한 몇 개의 작품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박화성, 현기영, 현길언의 소설과 북한에서 나온 소설 등을 검토하고 있는 이 글들은 때로는 내용을 분석하고 때로는 구조분석을 행하기도 하는데, 여전히 주된 시각은 역사적이고 실증적이라 하겠다. 여기서 실증적이라 함은, 책의 제목이 담고 있는바 “4․3의 진실”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검증이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4․3의 진실”은 문학적 진실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다. 사실상 저자는 4․3관련 소설들을 검토함에 있어 정당성과 가치의 기준을 역사적 사실과의 일치여부에 두고 있다. 그리고 이때 역사적 사실이란 “피해당사자인 제주인의 입장”(14쪽)에서 사실을 기술하고 상황을 재현하는 것이다. 사실 위에서 지방의 발견이라는 말을 했거니와, 이 책은 변방이 아니라 관점의 중심으로서의 제주, 역사의 주체로서의 제주인의 시각에 입각한 사실의 서술을 아주 강하게 역설하고 있다. 곳에 따라서는 다소 배타적인 느낌마저 주는 제주 중심적 시점은 조금 놀라우면서 생소한데, 아마도 시각이 그렇게 조금 경색된 이유는 4․3의 진상을 밝히고 알려야 한다는 역사적 책무가 과중하게 부과되기 때문이다. ‘4․3소설의 진실성’이라기보다는 ‘4․3사건의 진상의 소설화’라는 관점에 서 있는 만큼 역사가 문학에 선행하는 것이다. 그러한 결과 4․3소설에 대한 미학적 평가나 해석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것은 어쩌면 불가피하다.
제3부에서는 4․3문학에 대한 관심이 제주문학으로 확대되고 있다. 근대의 격변기에 제주도 역시 격렬하고 혹독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데, 그 첫째 주요한 사건은 1901년에 일어난 “신축년 이재수란”이다. 외세의 힘을 빌린 천주교도의 횡포와 수탈에 맞서 일어난 “신축제주항쟁”은 일찍이 근대초기에 일어난 민란의 전형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근대 초에 일어난 이 사건은 민간에서는 설화로 변용되어 전승되고 있으나 문학적으로 다루어진 것은 훨씬 훗날의 일이고 작품수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저자가 이 사건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제주역사의 흐름에 문학이 대응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역에 대한 애정에서 촉발된 역사의식은 문학적 형상화를 하나의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작가들이 이 사건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하면서 “신축제주항쟁은 그 규모나 쟁점 등에서 볼 때 4․3에 버금가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고 그것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256쪽)고 그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20세기 초의 제주 역사로부터 시작된 관심은 문학적 대응을 요구하면서 일제시대의 해녀항쟁에까지 이어진다. 「현대소설에 나타난 제주 해녀」는 문학에서 다루어진 해녀의 모습을 몇 가지 유형별로 나누어 고찰하고 있는데, 제주의 역사와 제주인의 삶에 대한 이해 없이 해녀를 이국적이고 성적인 대상으로 왜곡하는 점들을 지적하고, 해녀의 삶의 구체적인 조건들을 탐구하고 역사적 격변 속에서의 대응까지 담는 소설들을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해방직후의 제주문학」과 「한국전쟁기 제주 문단과 문학」은 제주지역 근대문학의 발생과 역사를 실증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정치적, 문화적으로 중앙으로부터 소외된 작은 섬에 불과한 곳으로 치부되는 곳에서 근대적인 양식으로서의 문학의 발생을 탐색하는 것은 지방의 문화를 독자적인 단위로 인식하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가 제1부와 2부에서 탐색한 “4․3문학”은 “제주문학”의 한 갈래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제주지역문학을 독자적인 단위로 인식하려는 시도는 이미 김영화의 ꡔ변방인의 세계ꡕ(제주대학교출판부, 1998)을 비롯하여 제주 지역 문학계에서는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탐구들을 보이고 있다.
제주 사람들 자신에 의해 제주 문화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그 과정은 발견이면서 창조이다. 그런데 지역문학연구의 기반을 조성하려는 저자의 시도는 앞서 지적되었듯이 역사적이고 사실적이어야 한다는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작품 해석을 위축시키고 있다. 이점은 저자 자신이 충분히 자각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볼 때 평면적인 기술로 흐른 경향이 있다는 점, 각 작품을 저마다의 전체적인 주제와 연관시키는 데 다소 소홀했다는 점” 등의 한계를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다만, 산재한 관련 자료를 찾아 실증적으로 정리하고 그것들을 유형화했다는 면에서는 제주학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소설연구의 차원에서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작업이 되었다고 생각한다.”(358쪽)고 자평하고 있다. 이러한 고백은 저자가 작업의 한계와 목적을 명확하게 한정하고 매우 방법적으로 4․3문학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소설은 사회와 현실의 반영이면서 문화연구의 요긴한 자료”(320쪽)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역사적 사실의 요구 앞에서 문학이 가질 수 있는 자율의 폭은 넓지 않다. 특히 비극적 사태의 진상을 알리고, 증언을 되살리고, 역사적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은 무거운 윤리적 책무이다. 고의적인 은폐와 망각의 강요에 저항하며 독재정권과 지배권력의 유형, 무형의 폭력에 저항하는 양심적인 글쓰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제주도의 작가들은 문학에 앞서 역사에 복무하였다. 그러한 윤리의식과 사명감은 종종 문학적 완성보다 역사적 충실을 추구하였는바, 그것은 침묵하는 이들에게 사실을 직시하도록 촉구하는 결연한 계몽의 의지이기도 했다. 작가들의 이러한 선도적인 노력은 정치적 민주화의 진전과 더불어 4․3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추동시킨 힘이 되었음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제 그간의 문학적 성과들을 검토하고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역사적인 작업이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김동윤의 이 책은 지방문학으로서의 제주문학과, 또한 제주문학에 속하면서도 이미 보편적인 문학으로 자리잡은 4․3문학의 전개와 방향을 가늠하는 데 주요한 지침서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 연구서와 더불어 4․3문학에 대한 논의도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데, 그것은 역사적 진실의 요구에서 문학적 진실의 요구로의 방향 전환이다. 사회역사적 사실에 대한 연구는 사회학적이고 역사적인 방법에 의해서 더욱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연구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문학의 몫은 사실 자체나, 증언의 직접성에 의한 진실이 아니라 작품의 완성을 기하는 문학적 진실이어야 한다. 문학의 보편성은 사실 재현의 충실성이 아니라 역사적 상황 속에 놓인 인간의 갈등과 선택에 대한 탐구와 소통 가능한 형식적 완결성에 있기 때문이다.


김진하
1968년생
2000년 ≪녹색평론≫으로 등단
번역서 릴케의 시집 '과수원/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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