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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 신작시/황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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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216회 작성일 05-03-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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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순

비둘기 눈 속으로 들어가기



화분에 버려둔 해바라기 씨를 비둘기 한 쌍이 날아와 쪼아 먹고 있다 순한 눈 가까이 보고 싶어 가까이 다가갔다 갸웃갸웃 나를 읽더니 날아간다 쌀을 한 줌 갖다 놓았다 이젠 하루에도 몇 번씩 날아온다 읽을거리가 있다는 듯 눈을 맞춰도 날아가지 않는다 콕콕 쌀을 쪼을 때마다 살[肉]이 따끔거린다 비둘기는 틀린 글자만 쪼아 먹는다 상처는 오자다 오자는 뿌리가 깊다 오자투성이 내 몸이 교정되고 있다 매끄러워지고 있다






마흔 살 풍경



한때 푸르렀던 것들
글썽글썽 떠다니는
텅 빈 방

녹슨 구멍에 덜컥,
key 꽂는 소리가 난다
이 늦은 시각 밖에

누굴까


황희순
1993년 ≪오늘의문학≫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나를 가둔 그리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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