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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호/신작시/박이도/나그네의 길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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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호/신작시/박이도/나그네의 길 외 1편
나그네의 길 외 1편
박이도
세월은 바람 속으로 사라지고
낮과 밤은 한 하늘에 두리둥실 어울려
돌고 돌아 우주의 무한 영원을 헤엄친다
내 나그네 길은
저무는 노을 길에 멈춰 서
지는 해님을 황망히 쳐 본다
드디어 나는 어둠에 사로잡히고
주위는 적막에 싸인다
하늘엔
숙연과 경건의 별나라
어둠이 비추는 하늘나라.
고독, 이제 너를 놓아준다
한 평생 지고 온 괴나리봇짐
버거웠던 등짐 내려 펼쳐 보니
너였구나!
끈질기게 따라온 친구
가깝고도 멀었던 너
고독, 이제 너를 놓아준다
네 갈 길을 찾아 가거라.
*박이도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불꽃놀이』, 『데자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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