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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호/신작시/박철웅/눈 내리는 날 외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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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호/신작시/박철웅/눈 내리는 날 외1편
눈 내리는 날 외 1편
박철웅
잊지 못할 사람 하나 있어
눈은 내리는 것이다
밤 새워 내리는 것이다
그대 아침에 일어나면 나만 바라보라고
온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는 것이다
잊지 못할 사람 하나 있어
눈은 내리는 것이다 밤 새워 내리는 것이다
청정한 아침에 나만 바라보라고 온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는 것이다
경의선
이제 수색 지나 화전이겠다
나는 얼마나 삶을 수색하고 꽃밭을 지나가는가
저녁이 왔다 곧 밤도 오겠지
지난날 저녁이 오면 두 발 뻗고 쉬고 싶었다
해거름에는 주름이 깊은 주모를 찾아가서
탁주 한 사발 고봉으로 마시고도 싶었다
하면, 싸락눈 싸락싸락 내리던 풍경도
물안개 아른거리던 풍경도 눈가에 왔다갔다 하겠다
주름도 조금은 펴지겠다
오늘은 석양에 물든 전철을 타고
햇볕도 없이 자라나는 꽃들을 본다
저녁 노을이 붉다
저 해도 문산으로 가는 길인가
북쪽은 언제까지나 이국이어야 하나
석양도 곧 떠나겠다
나는 탁주 한 병 사들고
또 하루를 토닥거리러 귀가 중이다
*박철웅 2012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거울은 굴비를 비굴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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