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록작품(전체)

73호/신작시/박철웅/눈 내리는 날 외1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부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95회 작성일 19-07-01 11:41

본문

73호/신작시/박철웅/눈 내리는 날 외1편


눈 내리는 날 외 1편


박철웅



잊지 못할 사람 하나 있어
눈은 내리는 것이다
밤 새워 내리는 것이다


그대 아침에 일어나면 나만 바라보라고
온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는 것이다
잊지 못할 사람 하나 있어
눈은 내리는 것이다 밤 새워 내리는 것이다


청정한 아침에 나만 바라보라고 온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는 것이다





경의선



이제 수색 지나 화전이겠다
나는 얼마나 삶을 수색하고 꽃밭을 지나가는가


저녁이 왔다 곧 밤도 오겠지
지난날 저녁이 오면 두 발 뻗고 쉬고 싶었다
해거름에는 주름이 깊은 주모를 찾아가서
탁주 한 사발 고봉으로 마시고도 싶었다
하면, 싸락눈 싸락싸락 내리던 풍경도
물안개 아른거리던 풍경도 눈가에 왔다갔다 하겠다
주름도 조금은 펴지겠다
오늘은 석양에 물든 전철을 타고
햇볕도 없이 자라나는 꽃들을 본다
저녁 노을이 붉다
저 해도 문산으로 가는 길인가
북쪽은 언제까지나 이국이어야 하나
석양도 곧 떠나겠다


나는 탁주 한 병 사들고
또 하루를 토닥거리러 귀가 중이다





*박철웅 2012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거울은 굴비를 비굴로 읽는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