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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신작시/내가 본 것 외 1편/조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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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 외 1편
조원규
1.
七月의 상점 앞
부서진 수박덩이를 보다
한 번을 더 나는
지금 무언가 보는 중이라고
웃음과도 같고
적개심과도 닮은
적막이 스치자
다시 소음이 찾아들고
2. 행인
드물지 않은 표정이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무표정도 표정이라지만
내겐 억제된 증오처럼 보였다
그것이 이상하다고는
생각지도 않으면서
왜 저러지? 나는 중얼거렸다
내가 왜 그랬지?
눈
폭풍 한가운데 고요한 눈이 있고
눈[目] 주위엔 휘도는 소용돌이
마음 가운데는 무엇이 있나
잡담들 사이로
번쩍이는 아련함에
고요한 눈뜬 사람들
더는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조원규
1963년 서울 출생
1985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이상한 바다} 등, 산문집 {꿈속의 도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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