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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행사수첩 리토피아창간1주년기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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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우선
댓글 0건 조회 3,128회 작성일 02-11-0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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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수첩
리토피아창간1주년기념간담회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더구나 문예지를 발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돈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돈이 나오기는커녕 고료 지급을 비롯해서 돈이 줄줄이 들어만 가고, 정력과 시간도 덩달아 끝없이 들어만 가고, 상찬보다는 비판이 더 많이 날아들게 마련인 문학의 한 판을 마련해 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등단이나 작품 발표를 미끼로 남의 호주머니나 노리려는 것도 아니고, 문학권력의 보이지 않는 창검을 빗기 차고 성루에 높이 올라 마음껏 문민들을 호령해 보려는 야심을 가진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 처지에서 많지 않은 가산을 걸고, 사업현장 지인들의 광고에 기대면서 이 일에 대든 깊은 뜻은 무엇일까?
  "참석자들, 후원자들께 감사 드립니다. 편집위원들이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다. 호의적인 사람이 많았지만, 가소롭다는 인상을 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들의 생각도 받아들여 더 좋은 리토피아를 만들려고 합니다. 왜 시를 쓰느냐? 답이 없었습니다. 리토피아 창간은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태어났으니까 어쩔 수 없이 사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이게 간담회에서 장종권 주간이 한 말의 요점이다. 말 그대로인지, 속내를 숨기고 있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특별한 의도를 들어본 기억도 없다. 리토피아를 발간하기 전 일 년 동안에는 딴 계간지를 맡아 내보기도 했다. 실습을 제대로 해 본 셈이다. 그리고 '90년대 초부터 문학지 전문 출판사 편집위원을 여러 해 역임하면서 구체적인 출판 실무를 익혀 왔다. 적어도 10년 동안은 문예지 발간을 위해 착실히 준비해 온 다음에 이 일을 벌인 것이 틀림없다. 글을 쓰고 남의 글까지 책으로 묶어 내는 일이 글쓰는 사람의 당연한 소임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2월 23일 토요일 오후 4시, 인천 <난(NAN) 갤러리 레스토랑>에는 시인, 소설가 등이 한 50명이나 모였다. 17년을 시를 써오고 실습을 포함해 2년간 문예지를 내온 장종권과 탄생 한 돌이 된 리토피아의 하객들이 토요일 오후인데도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최성민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는 장종권 주간의 인사말과 내빈 소개에 이어 축하와 전망의 말들이 있었는데, 그 요지만 모아보면 다음과 같다. 


  ▲이향지 시인―문예지를 하면 남는 장사가 아닌데, 용기가 대단하다. 문학을 위해 좋은 글을 남긴다는 면에서 비전이 있어 보인다. 우리가 시를 쓸 이유가 아닐까. 좋은 글을 남기겠다는 정성과 의지에 축하와 감사를 드리며, 열심히 글을 쓰겠다. 좋은 시인들이 기댈 곳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강석관 시인―문학잡지 창간 얘기를 듣고 걱정이 많았다. 외로운 작업인데, 집념과 패기가 대단하다. 수준 높은 잡지를 위해 사람 냄새나는 특집들을 해왔고, 필진도 경향각지의 훌륭한 분들을 모셨다.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도와가자는 제안을 드리고 싶다.
  ▲정승렬 시인―뚝심과 용기로 해낸 일이다. 힘을 보태는 분이 많다는 것에 안심이 된다. 장종권 주간의 좀 검은 편인 얼굴이 오늘은 환하다. 책(봄호)이 나온 뒤라서 그런 것 같다.
  ▲김광옥 시인―어떻게 살아남느냐가 중요하다. 유럽에서는 학문이 되지 않던 것도 그 사회가 필요로 하면 학문으로 인정해 주고 학생을 위해 교수를 구해 준다. 좀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게 좋겠다. 예를 들면, 철학자 김용옥은 왜 도망갔을까, '부자 되세요'가 왜 받아들여지는가, 돈 내고 문인 되는 게 왜 나쁜가(돈 내고 등단한 사람의 심정은 어떤가 들어도 보고), 대학 문창과에서는 왜 시나리오과로 전공을 바꿀까 등을 주제로 삼아 특집을 꾸미면 좋겠다.
  ▲고명철 편집위원―발굴…. 숨어 있는 시인, 작가의 목소리가 더 신선하지 않겠는가?
  ▲김남석 편집위원―리토피아에서 사회(司會)를 본 듯한 느낌이다. 좋은 글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을 연결하는 소박한 노력을 해왔다. 더 가열하게 해나가려고 한다.
  ▲엄경희 편집위원―좋은 잡지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어서 올해 봄호로 등단한 허청미, 유정임 시인에 대한 신인상 수여가 있었다. 제일 어른인 이향지 시인의 손을 빌렸다.

  "재미있게 놀다 가세요. 저는 놀기를 좋아하는 사람, 원래 놀려고 만든 자리이니까, 놀기 위해 모셨으니까, 절대 먼저 가시지 말고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2차, 3차까지 다 준비해놨습니다." 장 주간은 부탁을 잊지 않았다.
  '문학낙원'을 뜻하는 '리토피아'의 지향은 창간사의 몇 대목을 통해 엿볼 수 있다.―"리토피아는 문학(literature)과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문학을 통해 현실의 온갖 금기와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꿈꾸기를 실천하고자 한다.", "질주하는 삶의 거시적인 조망, 개인과 집단 욕망의 반성적 성찰", "문학의 엄숙주의를 경계하면서, 문화의 각 장르간의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대화 모색", "법고창신" 등.
  그리고 리토피아는 작년 말에 작고한 김구용 선생의 문학에 대한 지속적인 조명, 당면 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문제 제기와 해결책 모색의 특집, 젊은 시인 조명, 문제작 문제 인물, 신작시, 단편 소설, 다시 읽는 고전의 세계, 문화산책, 시사쟁점 등을 통해 문학과 문화의 중심으로 독자의 높은 관심을 끌어 모으리라고 기대해 마지않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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