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작품(전체)
6호/신작시/조영서 '발, 혹은'외 1편/조영서
페이지 정보

본문
신작시
조영서
1957년 <문학예술>로 등단. 시집 {言語}, {햇빛의 修辭學}, {새, 하늘에 날개를 달아주다} 등. 1972년 현대시학 작품상, 2002년 청마문학상 수상.
掌篇詩·91
은발, 혹은 외 1편
저무는 햇살이 실낱같이 휘감기는,
머리칼이 나이 찬 바람을 휘날리는,
바람결도 그냥 은빛이다
하늘도 어느새 희끗희끗 금이 가고
빛살이 헝클어진 해넘이 적막은
무게가 깊다
내 자국을 밟는 바람 소리도
빈 주름이 아프다
뒤돌아보지 말자 뒷맛이 왠지 좀,
掌篇詩·92
에로스
바람을 몰고
햇볕을 앞세우고
산을 오른다
발끝마다 빛이다 활짝 핀 진달래꽃결 사이로 산이 달아오른다 불그무레, 온몸이 꿈틀거린다 하늘은 가까울수록 숨이 차다 막 물 오른 바람이 몸부림친다 절정이다 절정은 찰나다 찰나는 짜릿한 허무다 덧없는 무게가 더 무거운, 이 황홀한 목마름!
그 깊디깊은 물맛 때문에
야호,
몸은 메아리가 더 울린다
추천20
- 이전글6호/신작시/문정희 꼬리 외 1편/문정희 02.11.04
- 다음글6호 행사수첩 리토피아창간1주년기념간담회 02.11.0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