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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신작시/여행 외 1편/임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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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외 1편
임강빈
마지막 차를 놓치면 어떡하나 
미리 예매를 해두었습니다 
그게 그렇게 든든한 줄 몰랐습니다 
좌석이 여기저기 빈 곳을 보고서야 
공연히 서둘렀구나 했지요 
곧 어둠이 내려오데요 
산 능선을 경계로 
아래는 칠흑인데 
어슴푸레 위는 조금 남아있데요 
어둠은 차라리 지루함을 안고 갑니다 
낮에는 실컷 경치만 구경했지요 
서럽게 피는 꽃은 없데요 
빚쟁이가 되어 왔습니다 
갚을 일이 막막합니다 
꿈 
등에서 사르르 잠이 들었다
꿈은 몰랐다 
나이를 먹으면서 
그것이 있다는 걸 알았다 
자질구레한 것이 쌓여 
가위질하는 날이 많았다 
꿈도 나의 일부 
남을 대신할 수 없다 
유리컵에 괸 앙금을 흔들었다 
그 앙금이 
너울너울 하얀 나비가 되었다 
장다리꽃 
나의 꿈은 대개 개꿈이다 
임강빈
1931년 공주 출생
1956년 ≪현대문학≫ 으로 등단
시집 {동묵} 등, 시선집 {초록빛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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