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록작품(전체)

5호/신작시/김규성/허수아비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규성
댓글 0건 조회 3,189회 작성일 02-06-23 14:32

본문

신작시
김규성

허수아비


겨울 들녘엔
미처 철거하지 못한
회백색 십자가 뿐이었다

그 무기수의 사지(四肢)를,
바람이 매질하고 갔다
눈이 또 무거운 추를 달아주고 갔다

겨울은
아직 골고다에 이르지 못한 허위(虛威)의
상처가 썩어가는 신음이었다

까치 한 마리
몰래 날아와
가만이 귀 기울이고 있다






장불재                                  



여기 억새꽃 억세게 살아
바람이 바람만바람만 찾아오는 것이다

풍차의 신작로마다
파르르 유성이 떨어진다

그 희고 가비얀 영혼들을 꼭꼭 지신밟기하는
나그네 운동화 검은 굽 밑에서
은하수가 몇 마지기 봉토(封土)를 확장하고 있다

너덜겅 천년 묵은 바윗돌이
1mm 구르는 것도 이 때다   

추천1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