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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신작시/홍성운/주남저수지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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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성운
댓글 0건 조회 4,106회 작성일 02-06-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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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홍성운
1959년 제주 봉성에서 태어남. 1993년 《시조문학》추천. 1995년 〈서울신문〉신춘문예 당선. 시집『숨은 꽃을 찾아서』, 『상수리나무의 꿈』등.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수상. 역류동인, 제주작가회의 회원, 오현고등학교 교사.

주남저수지 외 1편


내분비선이 마르지 않는 남도의 습지에
노랑도요 깃털빛 저녁노을 내려앉아
반쯤은 물들어버린 푸들이나 마른 갈대

나도 여기에선 수초로 서고 싶다
저어새, 물닭, 큰고니떼 불러들여
딩딩한 내 정강이를 발갛게 적시고 싶다

마르고 싶을 땐 바싹 마르면 되는 가을
젖어서 더 쓸쓸한, 곧게 선 수초들
모성의 그 샅에서는 냉혈이 흐르고 있다

입동이 가까울수록 부산해지는 늪의 세계
변경에 난민 모이듯 새떼가 모여든다
목빛과 울음이 층진 뭍과 가람 사이





흐트러진 꽃의 구도


1. 코스모스
편도 1차선 옆 횡대로 선 코스모스
스크럼을 짜야 힘을 낼 수 있다고
중복과 말복 사이에 색색이 머리띠 둘렀다

2. 칸나
길 건너 듬성듬성 흐벅진 여름 칸나
갈 데까지 가버린 유곽의 여인처럼
두텁게 분을 발라도 과거가 역력하다

3. 참깨
약았다, 구멍 숭숭한 돌담 너머 참깨꽃
전대 같은 꽈리에 빼곡히 은전을 채우며
은근히 속살 내밀 듯 여린 꽃만 피운다

4. 옥수수
아마도 전생엔 철책의 초병이었다
한여름 허리춤에 미제 수통을 차고서
담장 밖 오가는 사람들 검문하듯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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