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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신작시/이사라/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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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사라
댓글 0건 조회 3,280회 작성일 02-06-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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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이사라
서울 출생. 이화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81년『문학사상』신인상으로 등단
1988년 시집 <히브리인의 마을 앞에서>(문학사상사) 발간
1989년 대한민국 문학상(신인상) 수상
1990년 시집 <미학적 슬픔>(둥지) 발간
1997년 시집 <숲속에서 묻는다>(세계사) 발간
현재 서울산업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어머니                          


겨울이 다 지나갔을까?
빙판에 다리 부러져 누운 시계
그 시계
이제는 말할 수 있답니다
죽을만큼 힘은 들었어도 마침내
빙하기를 건너왔다고
혼잣말로 노래처럼 말하지요
수십만 년의 얼음 속
째각째각 몸이 부서지면서 걸어나오네요
아, 환해라
지붕이 무너지니까  
눈이 부시네
멀지 않은 곳을 달리고 있는
레일 위로 유리기차가 거울을 잔뜩 싣고 지나가는군요
거울 속 세상을 통해
이제 막 봉우리 맺는 꽃잎의 속살이 다 보이네요
시간들 마구 뛰쳐나오려는 것도 보이는군요
어머니의 발꿈치를 물고서





순직(殉職)
    

소나무와 어린 소나무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 있는
풀밭
적막해 보여도
등 푸른 풀밭은 나무를 쑥쑥 키운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나무의 뿌리를 세상 속 우리들처럼 얽어가면서
이러쿵저러쿵
그 가슴팍 참 분주한데
잘 발라진 아스팔트 옆 한 귀퉁이에서
풀밭은 그렇게 헌신하다가
어느덧 폭삭 주저앉으며 앞으로 쓰러진다
그 순간마다 나무는 염치없이 쑥쑥 자라나서
탐나는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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