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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신작시/문인수/금호강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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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문인수
1945년 경북 성주 출생. 1985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 대구문학상, 김달진 문학상 수상. 시집 『늪이 늪에 젖듯이』,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 『뿔』, 『홰치는 산』, 『동강의 높은 새』 발간.
금호강 외 1편
썩으며 오래 기대앉은 실업, 헌 벽지 같은 누우런 시간을 뜯어낸다.
길게 길게 널어 펴고 있다.
여러 굽이 그런 기지개가 난다.
몸 하나가 길일뿐인 저 강.
앞이 막혀서, 앞이 막혀서 굽이굽이 앞으로 간다.
성묘
11월의 오후는 짧다.
그러나 그 어떤 죽음에도
제 몸의 반경을 지니는 억새의 춤,
여러 무덤 주변에 아직 환한 것처럼
또 다른 동작으로 주춤주춤 갈아입는 것처럼
사람들도 하산을 서두르고 있다.
그 다음이 금세 일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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