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작품(전체)
5호/신작시/신강우/산길에서 외 1편
페이지 정보

본문
신작시
신강우
전남 고흥 출생. 《조선문학》 신인상 당선. 한국문협회원. 시집 『항해일기』, 외항선 선장.
산길에서 외 1편
풀이파리가
산들바람을 머리에 인다
산새 울음소리 나는
나무 그림자가
산내음의
푸른 고요를 토한다
숨어서
흰 옷소매를 내미는 종소리에
햇빛이
무수한 물보라로 부서진다
칙칙한 풀내음이
더 넓은 하늘을 향하여 오르는
땀내 나는 발소리를
칭칭 감는다
목을 축이는
가는 발소리에
산머루 맛이 묻는다
바다 21
고깃배들이
하나 둘 꽃송이로 핀다
숨죽이고 오는
가는 파도
울렁울렁
가쁜 숨을 내쉰다
움트는
초승달이
은비늘의 몸부림은
비틀비틀 넘는다
무인도
외로운 등대불이
안으로 넘치어 출렁이는 순수
소나기로 쏟는다
촛불 들고
저녁 종소리가 가까이 와
별들과 어깨를 맞댄다
추천29
- 이전글5호/신작시/박해람/꽃피지 않는 정원 외 1편 02.06.23
- 다음글5호/신작시/문인수/금호강 외 1편 02.06.2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