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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인터넷청소년문학상
오늘
(시부문 우수상)
김대진 (남)


거친 숨소리로
밤하늘을 쥐어뜯으며 달려오던 때가 있었다
검푸른 살점이
한 포기 풀로 날아오르고
한 송이 꽃으로 피어오르고
한 떨기 땀으로 젖어오를때마다
불길을 가로질러 바람에 씻기어 간
헐벗은 숨결들

밤하늘과 새벽 하늘의
시리고도 쓴 입맞춤 아래서
맨몸으로 서로 부대어
밤새워 내리는 실바람의 안개를 걷음에
싱푸른 청포도빛 발하자던 손길들은
침묵의 끝자락에서 속절없이 사라져 갔다
무지개 좇아 바다빛 울타리 건너
검붉은 포도주빛 웃음으로 타오르며
수채화 빗물에 씻기듯
사라져 갔다

달빛 머무는 비탈은 날로 무성히 자라
한 그루 사과나무로,
먼발치 바라보는 녹슬어 가는 젖은 웃음은
시린 사과 향기로,
한잎 두잎 태워 삼키는 허허벌판에서
홀로 선 외길 낭떠러지에서
발 밑에서 부서지는 메마른 소금빛 조각들에
한 가닥 지느러미로 사과빛 아지랑이를 헤엄쳐 가다가다

태워 질듯 젖어 오는
빈 가슴으로 다다른 새벽

밤하늘에 굽어 흘리는
어둠 속에 솟구치는 푸르름으로
솟아오른 태양이 그어 대는
열매맺음에 푸른 발자국을 남기며
온몸으로 피워 올라
붉은 바다에 일렁이는
오늘이
오늘이 온다


부산전자공업고등학교
전산과 3학년 2반 김대진
담임 교사명 김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