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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호/신작시/김환중/저녁의 알리바이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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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08회 작성일 19-07-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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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호/신작시/김환중/저녁의 알리바이 외 1편


저녁의 알리바이 외 1편


김환중



파도소리를 채록하기 위해 나선 햇발이
바다에 엎드려 업무일지를 쓴다
남루를 시침질한 저녁은 뒷걸음치며
붉은 근심을 풀어놓고
점점이 반짝이는 음표를 문 물새들이
울음꼭지를 공중에 걸어놓는다
멜랑콜리 피를 물려받은 저녁에게
물고기들이 비밀을 털어놓고
늑골에 깔린 허물들을 짓뭉개듯
저녁놀은 하늘을 머리에 인다





무두질



열리는 문을 향해 내달린다
바쁘다는 말을 중얼거리며
기슭에 닿으려는 파도처럼 덩달아
발에 시간을 신겨 내달린다


길들이 패여간다
끈질긴 생각들에 매달려
숨고를 시간이 없다
어둠과 밀거래한 무덤 앞에서
쪼그라든 심장으로 박제된
시간의 눈에서 떨어진 속눈썹 한 오라기가
허를 찌른다


알몸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도 뱀처럼 허물을 벗고 싶다





*김환중 2016년 《문예연구》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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