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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김정숙
참 좋아라  外 1편

땅콩 잎사귀마냥 고구마순 넝쿨처럼 엎드려 살면서도 웃음 떠나지 않는 시골 사람들 좋아라 새벽녘 동트기 전 자리 털고 일어나 찌개도 없이 밥 한 그릇 뚝딱하고 산에서 들에서 농사 지어도 서로서로 밥 먹으라고 강냉이 먹으라고 달짝지근한 막걸리 한 사발 권하며 사는 환한 인심,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들 돈 없어도 얕보지 않고 머리가 헝클어져 있어도 내 식구처럼 언제나 정다운 이웃들 싱그러운 들꽃마음 푸른 강 물결 사람들 참 좋아라  









  라면



구절양장
내 심사 풀어내듯
거기 있었구나

삶 몰아내고
생활 삼키며
소주 마실 때
너는 거기 있었구나

말라 죽지도
비틀어 죽지도 않고
밥보다 더 의젓하게
목숨보다 더욱 떳떳하게
세월 반짝이며
오늘 거기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