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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호/여성대표시/심는다 외 1편/성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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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미정
댓글 0건 조회 3,668회 작성일 02-06-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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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대표시
성미정
자선 대표시
심는다 외 1편


꽃씨를 사러 종묘상에 갔다 종묘상의 오래된 주인은 꽃씨를 주며 속삭였다 이건 매우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입니다 꽃씨를 심기 위해서는 육체 속에 햇빛이 잘 드는 창문을 내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너의 육체에 창문을 내기 위해 너의 육체를 살펴 보았다 육체의 손상이 적으면서 창문을 내기 쉬운 곳은 찾기 힘들었다 창문을 내기 위해서는 약간의 손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는 밤이 새도록 너의 온 몸을 샅샅이 헤맸다 그 다음날에는 너의 모든 구멍을 살펴 보았다 창문이 되기에는 너무 그늘진 구멍을 읽고 난 후 나는 꽃씨 심는 것을 보류하기로 했다 그리곤 종묘상의 오래된 주인에게 찾아가 이 매우 아름답고도 향기로운 꽃을 피울 만한 창문을 내지 못했음을 고백했다 새로운 꽃씨를 부탁했다 종묘상의 오래된 주인은 상점 안의 모든 씨앗을 둘러본 후 내게 줄 것은 이제 없다고 했다 그 밤 나는 아무것도 줄 수 없으므로 행복한 나를 너의 육체 모든 구멍 속에 심었다 얼마 후 나는 너를 데리고 종묘상의 오래된 주인을 찾아갔다 종묘상의 오래된 주인은 내가 키운 육체의 깊고 어두운 창문에 대해서 몹시 감탄하는 눈치였다 창문과 종묘상의 모든 씨앗을 교환하자고 했다 나는 창문과 종묘상의 오래된 주인을 교환하기를 원했다 거래가 이루어진 뒤 종묘상의 오래된 주인은 내 육체 속에 심어졌다 도망칠 수 없는 어린 씨앗이 되었다





신작시
사실은 제가 영자 아빠를 죽였죠



산골 소녀 영자는 산새에게 말을 배웠죠
영자의 목소리는 조금 높았죠
듣기에 껄끄러웠죠 사람들은 그게 재미있었죠
저도 그랬죠 영자에게 산새처럼 말하라고
TV 속에 가두고 모이를 주었죠
저도 그 프로그램을 빼놓지 않고 보았죠
영자 아빠는 영자를 말렸죠
사람들 앞에서 말하지 말라고
입을 다물라고 경고했죠
영자 아빠는 사람의 말을 배운 적이 있었죠
시끄러웠죠 그리고 재미없었죠
저도 그랬죠 사람들은 영자 아빠를 칼로
찔러 죽였죠 사람들에겐 산새의 말을 하는
영자만 필요했죠 물론 저도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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