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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호/여성대표시/이상한 거리 외 1편/이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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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대표시
이경림
자선 대표시
이상한 거리
취중에 길을 잘 못 들었다
네온이 휘황하다 하늘 가득 말들이 불을 켜고 뛰어다닌다 안돼!
아무대나 침 뱉으면 안돼 노상방뇨하면 안돼 무단 횡단하면 안돼
자정넘어 술집가면 안돼 남의 여자 탐내면 안돼 남의 남자 탐내면
더욱 안돼
여자가 너무 큰 소리치면 안돼 늙은 여자 문단 대뷔하면 안돼
시 잘 써도 별 볼일이야 학연 없으면 안돼 말도 안돼는 소리
하면 안돼 안돼는 것 자꾸 미련 가지면 안돼
안돼 안돼 ! ! 1
가 돼를 넘어 돼가 안돼를 넘어 하늘 가득 번쩍거린다
여기 저기 호루라기 소리, 느닷없이
아이들 밤벗꽃처럼 핀다 하얗게 울면서
꽃잎이 날린다
거리가 후루룩 어둠을 들이 켜고 있다 엄청나게 큰 사발이다
춥다
신작시
구덩이 3
어머니를 묻고
돌아오는 길
꽉 막힌 신갈 인터체인지에서
한 노을을 본다
저녁밥 냄새같이 슬픈 빛깔로
아직 살아있다
추천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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