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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호/신작시/윤홍조/낚시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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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윤홍조
낚시 외 1편
누군가 낚싯대를 낚아채자
바다의 치마폭이 확 당겨지며
수평선이 움찔했다
오늘 지구가 파동쳤다
팔월
어느 여름날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 있어
내 심중에 소리의 연못을 파고는 있어
그 누군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겹겹의 나뭇임피 떨림판 되어
파르르 소리의 그늘로 깊어지는
나, 그런 연목이었어
나도 모르게 나를 싸안으며
풍선처럼 팽팽이 부풀려 놓는
둥실 내 몸을 들어올리는 저 투명한 소리의 알갱이들
아? 나가 보지 않아도
나아가 보지 않아도
마음의 못물이
넘쳐나는 소리
저 팔월의 눈망울이 떠는 소리
세상의 소리란 소리 다 지우며
내 방 세 평 고요마저 쏴아 떠메고 가는
왕
매
미
소
리
199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계간 시와시학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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