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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호/신작시/여종하/유里 너머 외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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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여종하
유里 너머 외1편
저 홀로 너머
넘어 간다 병든 몸
왈칵,
피살레꽃으로 피었구나
유里 계집이여
유里에서
한 계집이 울고 있었는데 저녁 어스름 같은 슬픔이 는개 내리는데 슬픈 서답을 빨고 있었는데 무슨 끝물같은 그리움이 끝내 몸살 번져와 다시 온몸이 아팠는데 어화리 동도 도 동도 제 슬픈 곡조를 튿어내고 있었는데 꿈이려니 활 활 타는 절 한 채를 집어 삼켰는데 병든 허리엔 앙그라진 못들만 싸묵한데 무정한 당신 먼 산 하늘 모롱이를 하마 지워버렸는데 그렇게 속절없이 썩어가는데 어느 는개 내리는 저녁 어스름 섧은 달꽃을 헹궈내는데 병든 몸은 죽어야 살제, 흙으로 무너내리는데 무슨 염병같은 달빛이 어화리 동도 도 동도 미친 청상으로 흐드러지는데 그렇게 한 계집이 까무죽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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