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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호/신작시/강태열/새 세한도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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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강태열
새 세한도 외 1편
이제는 하늘도
흰 눈을 빚어서
휴전선을 지우고 있네
북녘에 살던 가난한 몸은
휴전선의 청정을 보고
남녘에 살던 가난한 넋은
휴전선의 청빈을 보고
추사가 새로 그린 세한도
자연처럼 깃든
휴전선엔 신선이 살고
이제는 하늘도
흰 눈을 빚어서
나를 지우고 있네
지우고 지우면
새 아침의 아사달
새 나라가 서려는 지
이슬
우주영가 68
공기가
생성하는 기운으로
색깔을 채우다가
공기가
소멸하는 기운으로
소리를 비우다가
함께 융합한
萬象
그대
영롱하고 둥글게
세상사 有 無를
낮과 밤을
해와 별로
함께 담아안은
緣起의 집
하늘인가
작게
낮게
맺혀가는
첫 물
풀잎끝의 이슬인가
한보이는 안보이는
우주인가
道人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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