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록작품(전체)

제2호/신작시/정복여/오후 3시와 나리꽃 외1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정복여
댓글 0건 조회 3,512회 작성일 02-06-14 11:08

본문

신작시 
정복여 
오후 3시와 나리꽃 


태양은 미끌 다시 
어제 그 마루에 흥건하고
느릿한 노래는 라디오를 나와
딱히 할 일도 없는 탁자로 전화기로 
그래도 되지 되고 말고,  
어슬렁 어디서 오는지 
커다랗고 둥근 나른함이 
슬그머니 옆에 앉더니
손등을 살살 핥기 시작한다
보드라운 살을 부비며
다정다감도 주겠다고,
온통 젖가슴 같은 
이 말랑말랑한 방으로
곧 모든 세월이 녹고 말 거야
이래도 되나 되는 건가
시간의 배낭 속으로 달콤한 
권태가 살금살금 들어가네
너도 같이 갈래?
등 붉은 개미야
가도 가도 가야 할 
깨알같은 개미의 잔등을
천길 오후 그 아득한 숨으로
가만가만 쓰다듬어, 밀어넣어,
  





이상한 과일


건드리지 마라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커지는 
저것은 소문이라는 과일이다
사람들이라는 가지에서 
말을 달려나가 
다시 사람들이라는 들판에 닿아
무성 시큼하고 둥실 씁스름하게 
튼실 부푸는 권투글러브, 
(그럼 스파링 파트너는?)

그 속엔 칼날도 들어 있어
부욱 숲을 찢고
기어이 한 나무를 베어내기도, 
그 속엔 아무도 본 적 없는
어떤 씨앗도 들어 있어
오랜 뒤에도 불끈
낯선 주먹을 불러내기도,

추천2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