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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호/기획4행시/윤정구/깍다귀 고신첩告身帖 외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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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83회 작성일 19-07-0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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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호/기획4행시/윤정구/깍다귀 고신첩告身帖 외1편


깍다귀 고신첩告身帖 외1편


윤정구



어디를 그렇게 서둘러 가느냐고 깍다귀 한 무더기 길을 가로 막는다


또 하루 저물어 꽃잎처럼 지고 있다고 나는 말없이 노을 비낀 해를 가리킨다


아직도 못 뛰어넘은 시간의 수레바퀴 억만 겁 숨은 뜻이 한 순간 뜨끔했다


그렇다, 단 한 번 다녀간 다음에는 하루나 백년이나 다 똑같다 흔적 없다





선암사 왕벚꽃



선암사 다녀온 지 며칠이나 됐다고 틈만 나면 왕벚꽃이 눈앞에 삼삼하다


천년 불심 다독이는 굴참나무 오솔길을 굽이굽이 따라오던 해맑은 산골 물소리


갓 스물에 만났던 푸른 마음 친구들이 머리에 흰 구름 얹고 굴목재를 넘었다


끝없이 저어가던 풍경붕어 하늘처럼 마음 속 환한 왕벚꽃 아직도 향기롭다





*윤정구 199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눈 속의 푸른 풀밭』, 『햇빛의 길을 보았니』, 『쥐똥나무가 좋아졌다』, 『사과 속의 달빛 여우』. 산문집 『한국 현대 시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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