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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호/신작시/김종연/영향력 외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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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호/신작시/김종연/영향력 외1편
영향력 외1편
김종연
다른 동물과는 다른
동물이 되고 있다.
개가 늙어서 많이 먹고 많이 잔다.
사람은 늙어서 잠이 없어진다.
물질이 정신생활을 하고 있다.
생활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물질이 정신을 살려두고 있다.
정신은 자꾸 물질을 극복하려 든다.
“절멸동물은 유사 이래 절멸한 것만을 말한다. 절멸되는 원인은 직접 또는 간접으로 인간의 영향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많다.”
나는 침대에 앉아서
침대에 누워 있는 개를 본다.
영향력이 행사되고 있다.
사람이 주로 즐거움을 누린다.
편견이 역사를 극복하고 있다.
“현대는 사상 또는 그 밖의 것이 현재와 같다고 생각되는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기간을 일컫는 시대를 말한다.”
현대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상 또는 그 밖의 것보다 살아 있다.
“문화는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정신적 과정의 산물이다.”
사람이 오래 살아서 개가 죽지 않고 있다.
미래의 전략이 개발되고 있다.
일종의 책
빛이 드는 문을 열면
어둠이 기뻐한다
영혼은 견디지 못한다
둘 사이의 깊은 믿음을
약속을 지키기로 해서
어겨지는 사랑을
일종으로서 말하는 이야기를
다른 종들이 듣고 있다
빛이 어둠을 떠나고
어둠이 빛을 따라간 자리에
이미지가 남아 있다
모두 열린 채로 꽂혀 있다
*김종연 2011년 《현대시》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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