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작품(전체)
70호/기획3행시/이병초/밤눈 외1편
페이지 정보

본문
70호/기획3행시/이병초/밤눈 외1편
밤눈 외1편
이병초
창문에 인생복덕방이라고 다붓다붓 눌러 쓴 글씨는 뒤가 虛하다
가시내에게 초침소리나 베어주던 머리맡처럼 서럽다
냇내 묻은 눈발은 저 글씨에도 못 닿고 처마에서 숨이 댕강댕강 잘리던가
꿈
풀벌레소리를 밤의 살갗이라고 적었던 밤은 영영 안 돌아온다
죽을 권리, 죽을 자유조차 거세된 내 몸에 잔디가 뿌리를 뻗는 게 보였다
다음 生엔 풀벌레소리가 내 본적지였으면 좋겠다
*이병초1998년 《시안》으로 등단. 시집 『살구꽃 피고 』, 『까치독사』 등.
추천0
- 이전글70호/기획3행시/하두자/능소화 외1편 19.06.25
- 다음글70호/신인상/서아람/낯선 신혼 19.06.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