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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호/신작시/백혜옥/낙타와 거위 외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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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호/신작시/백혜옥/낙타와 거위 외1편
낙타와 거위 외1편
백혜옥
갈증은 갈증을 낳고
소리는 소리를 낳는다
구름이 달을 핥는 동안
낙타는
거위의 울음을 싣고
고비사막을 걸어야 했다
모래주머니에서
흘러나온 울음은 천 개의
주름을 만들어 놓았다
동굴벽화
주먹에 쥐고 있는 돌멩이에서
비릿한 냄새가 언뜻 스친다
그가 하룻동안
물소를 타고 물웅덩이에서
얻은 수확은
부레가 떨어져 나간
물고기 한 마리
한 줌 햇빛은
지느러미와 살을 발라내고 있다
그는
마른 지느러미를 달고
물결처럼 걷고 있다
*백혜옥 2010년 《시와 정신》으로 등단. 시집 『노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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