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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신작시/안규봉/밖이 보이지 않는 창문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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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1
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23-01-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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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신작시/안규봉/밖이 보이지 않는 창문 외 1편 


안규봉


밖이 보이지 않는 창문 외 1편 



사랑하지 않았다

하지만 심장은 켜 두었다


라이트 플로럴 이퓨션,


폐 한쪽으로 물이 흘러나온 흔적이 보였고

숨이 가빠왔다 

오랫동안 방치 된 채로 흘러내리는 그 마음을

너는 사랑이라 했다


향기가 바닥난 카 방향제를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


불면과 불행과 불안칸에 체크한 후

젤리피시, 안개등, 벽면을 타고 오르는 넝쿨 장미


아직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고


죽음은

가운 앞에 희게 빛나고 있었다


병원1층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오지 않을 시간이,

가지 끝에서 

비를 뿌리고 있었다


슬픔에 귀 기울이는 나무는 왜 이다지  굴곡져 있는가


'날개를 줄까?‘

비대한 어둠이


말했다


나는 날아가지 않는다


* 라이트 플로럴 이퓨션 :의학용어,폐나 늑막에 물이 배어 나오는 현상 





창문이 너의 눈동자처럼 흔들릴 때



지나가는 것은 지나가야만 하지

흘러간 노래처럼


바람은 찬비처럼 몰려와

낡은 것들을 휩쓸고

어딘가로 사라져버린다

그러면 우린

정지된 시간 속에서

한장의 침묵을 바라 다 보는 것이다


여름, 비명을 지를 입술은 이미 다 써 버렸다,


너의 영원한 눈빛을 조각하길 원했지만

완성은 늘 하루 너머에 있었지 


서랍속의 숲,

새소리는 여전히 투명하여

나는 밤마다 얼굴을 닦아냈다


추억은 밤이 보여 준 유리창 같은 것,

의도 하지 않은

표정이 얼굴 뒤에 웃고 서 있다


내일은 또 잎들이 함부로 떨어질 텐데
불빛이 꺼지면 별빛은 자라날까
너는,
그 무성한 초록의 창속에
아직도 나를 가두어 놓는다

늙지도 않는다




*안규봉 2019  《시와사상》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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