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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신작시/고영숙/아홉수가 마를 때까지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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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1
댓글 0건 조회 306회 작성일 23-01-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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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신작시/고영숙/아홉수가 마를 때까지 외 1편 


고영숙


아홉수가 마를 때까지 외 1편



살 부러진 우산이 떠도는 건 

지명이야  꼬리 한 점 

내 꼬리가 길어진 건 너 때문이었으니까 


이 사랑은 어쩌라고

아홉수도 넘겼는데

하마터면 몸을 던질 뻔했잖아 


바람이 작정하고 내 몸에 칼집을 낼지도 몰라


자국이 선명한 불장난

아홉수를 수놓아 완성하고 

나무젓가락처럼 우린 서로가 쉽게 부러지고

동서남북 손 없는 얼굴들이 몸을 바꾸어 


늘 같은 이름으로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네가 물어온 오늘 뒤에 숨은 달이

두 개의 기억에 걸려 있고

넌 철마다 몸을 바꾸는 문장 

내가 쓰는 평생의 문장


각주를 달지 말고

나의 아홉은 견고할 것 





기우杞憂



-호랑이 해봐 

-고양이


-아니 고양이 말고 호랑이 

-고양이 


-근육이 덜 익었구나


자정에 태어난 

너는 정이 많은 아이 


올 때마다 질문을 바꿔

우상을 가위로 오려 옷을 입히고 


그림자를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죽지도 않고 살지도 않는 


이따금 울부짖다가 

서걱거리는


종이호랑이 





*고영숙 2020년 《리토피아》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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