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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고창수의 영역시/정미소/빛나는 낙관 The Glowing Signature-S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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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1
댓글 0건 조회 332회 작성일 23-01-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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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고창수의 영역시/정미소/빛나는 낙관 The Glowing Signature-Seal 


정미소


빛나는 낙관



이제, 그대를 그리던 붓을 놓으려고 해요.


사랑한 무늬를 지우고

소리를 지우고

팔 다리 지우고

몸통까지 지워내면,


그리하면


파뿌리는 검은 머리가 되겠지요.


강산을 여러 번 돌아 

비로소 그대가 완성시키는 

낙관이므로, 

남은 여백은 제 몫이니 돌아보지 마세요.


―리토피아 여름호





The Glowing Signature-Seal 



I'm about to lay down the brush that drew you.


Erasing the well-loved pattern,

The sounds,

The arms and legs,

And even the body.


And then...



The spring onion roots will become black hair and

Death does them part.


For it's a signature-seal

That you complete only after having wandered around 

The rivers and mountains several times.

Don't look back over the remaining space.

For it's my 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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