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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호/고창수의 영역시/권월자/밴드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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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939회 작성일 18-12-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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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시


권월자


밴드 모임


간병인 없는 병실에
혼자 누워있다.

아마존강 유역 울창한 숲으로 가
파라고무나무 껍질에
상처를 낸다.

링거줄을 타고
아픈 만큼 떨어지는 눈물.
스며든다.

슬픔이
이스파뇰라섬 원주민들이 가지고 놀던 공처럼
부풀어 오른다.

고무밴드.

누군가에게 울타리가 되는 꿈을 꾼다.      ―《리토피아》 여름호


Band Meeting


I lie
In a ward without nurses.
I inflict a wound
On the skin of the Para rubber tree,
Having come to a thick wood by the Amazon.

Tears fall like pain
Down the Ringer tube.
They sink in.

Sorrow swells like the bells the aborigines on the Espana island
Used to play with.

Rubber band.

I dream of becoming a hedge for some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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