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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신작시/박일/꽃무릇을 보며·2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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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061회 작성일 18-12-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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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박일



꽃무릇을 보며·2 외 1편


너에 대한 언어를 버린다
모든 걸 내어던진다
오직 낮게낮게 너의 그림자에게로만
간다

흔들리며 지나온 시간들과
지나가는 계절 앞을 건너는 
끊임없이 휘날리며 펄럭이는 죽음들의
옷자락 끝에 숨어

붉은 울음으로 흘러내리는 꽃잎과
생각의 중심 속에서 스스로 소멸하는
이파리들의 안타까움을
찾으러 간다

기다림에 대한 무의식이
너의 눈빛 속에서 사라질 때마다
서슬 푸르게 자라나는 이별을
훔치기 위해



꽃무릇을 보며·3


선운사 일주문 그림자 둘레에는

소나기를 닮아가는 시간들의 소리와

바람에 젖는 새들의 숨소리

연푸른 울음에 걸려 넘어지는 이파리들의

목소리가 있다

도솔천으로 흘러가는 스님의

선홍빛 기침소리가 있다

그림자를 밟는 꽃잎들의

눈짓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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