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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신작시/조현석/일침一鍼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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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조현석
일침一鍼 외 1편
토지문학제 참가하러 하동 가는 길
구례아이씨 빠져나와 달리는 카니발
평사리까지 국도는 구절양장九折羊腸
곁으로 섬진강도 구불구불 흐른다
눈에 띄는 입간판 하나
<섬진강 전망 좋은 곳>
차를 세우고 올라간 전망대
새파란 하늘, 울긋불긋 단풍 든 지리산
그 둘을 품은 섬진강은 더 깊어져 흐르는데
사무실에 박혀 계절 변하는 줄 몰랐다
해마다 인터넷에 단풍 든 사진 바라보며 다진 마음
올해는 산이나 강보다 먼저 내가 물들어야지
다시 출발하기 위해 시동 거는데
왼허벅지에 느껴지는 따끔한 통증
열어놓은 차창으로 벌 한 마리 들어와
봉침蜂針 한 방 놓는다
온몸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외마디 가을
첼로 듣는 아침
벌써 시작하는구나
이른 새벽부터 무에 그리 불만인지
낮은 소리로 궁시렁거리는
오랜만에 늦잠 자는 칼귀에
덕지덕지 걸리는 어머니의 잔소리
새벽 5시 절로 켜지는 라디오
더 깊게 잠들려 애써도
무의식 속으로 깊숙하게 파고들어
돌아가신 지 사반세기 지나도
내내 마음 아프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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